달은… 해가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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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992년 2월 29일 개봉한 이승철, 나현희, 송승환 주연의 영화.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4. 등장인물[편집]
- 무훈 (이승철)
- 은주 (나현희)
- 하영 (송승환)
- 수미 (방은희)
- 두목 (이기열)
- 만철 (김동수)
5. 평가[편집]
20대 시절 박찬욱의 영화 감독 데뷔작. 그러나 박찬욱이라는 말만 듣고 기대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박찬욱이 제 입으로 망할 만했다고 인정했고, 시간만 있으면 유통되는 비디오를 모두 수집해서 소각해버리고 싶어한다고 전해질 정도다.(가수 이승철이 주연한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가끔씩 보거나 떠올리나?)
절대 안 본다. 내 흑역사다. 세계 어디서든지 내 회고전을 한다고 할 땐 데뷔작과 두 번째 영화 '삼인조'(1997)는 빼고 한다. 'JSA'를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계속 그렇게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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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내용은 평범한(?) 필름 느와르. 깡패 무훈(이승철)은 보스의 연인인 은주(나현희)와 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의 사이가 발각되자 무훈은 조직으로부터 도망치고 은주는 팔려다니는 처지가 된다. 무훈은 은주를 구해서 이복형 하영(송승환)에게 맡기고, 하영 역시 은주를 사랑하게 된다. 무훈은 은주의 안전을 위해 보스로부터 살인청탁을 받지만 타겟이 친구임을 알자 살인하지 못하고 도망치고, 그 과정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평범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게 되면 사실상 희대의 괴작. 기획 단계에서부터 홍콩 필름 느와르를 지향했다고 하며, <아비정전>의 장국영의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한 영화의 프롤로그로 시작해 주인공이 문을 연 병원이 없어 동물병원[3] 에서 죽으며 끝을 맺는다. 특히 동물병원에서 죽어가며 무훈이 남기는 "인생은 참 잔인해⋯ 개처럼 살아온 내가⋯ 이런 데서 죽다니 말이야⋯"라는 대사는 오글거림의 극치란다. 이래저래 시도는 많이 한 것 같으나 결과물은 영 좋지 못하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대사, 액션, 기타 설정 등은 보는 이의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든다.
박찬욱의 벽지에 대한 집착의 근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 하겠다.
그래도 박찬욱의 흑역사를 보고 싶으니 보겠다면 가장 마지막에 보는 것을 추천. 그래도 당시 한국 영화 기준으로는 상당히 새로운 영화 중 하나였고, 류승완 감독도 이 영화를 보고 반해서 박찬욱의 제자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희대의 괴작임에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중 하나로 당당히 들어서기까지 하는 등 여러모로 파격에 걸맞는 영화.
6. 여담[편집]
- 영화는 2차 시장인 비디오 부문에도 뛰어 들었으며, 홈비디오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때마침 이동진 평론가가 이 영화의 비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몇몇 자리에서 틀고 다닌다는 루머가 있다.[4] 실제로 이동진 평론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던 적이 있는데 '창작을 위한 영화보기'라는 수업에서 이 영화를 틀어준 바 있다.
희망을 가지라는 의도였던 거 같다일단은 한국영상자료원에 필름과 비디오가 있으니 거기서도 볼 수 있다. 영화당에서 한국의 대표 감독 5인[5] 의 데뷔작을 논할 때 김중혁이 그래도 신인의 패기가 돋보였다고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비해, 이동진은 어설프게 과잉되고 직설적인, 영화의 낮은 완성도를 (완곡하게나마) 비판했다.[6]
- 가제는 '너의 매끄런 뺨을 위하여'이었다고 한다.
- 슈퍼스타K3에서 뮤직 드라마 본선 때 이승철이 자신도 영화를 찍었었다고 언급했던 영화가 바로 해당 작품이다. 참고로 그 말을 하는 순간의 이승철의 표정은 무척 볼만 하다. 이 외에도 상상플러스와 해피투게더, 라디오 스타 등 예능에 게스트로 나왔을 때 자신이 박찬욱 감독 데뷔작을 찍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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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본인이 그리도 하지 말라던HD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개봉했다.
-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 나현희가 출연, 가수 데뷔와 관련해서 이승철과 영화를 찍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언급해 이 영화가 자료로 쓰였다.
- 박찬욱의 저서 '박찬욱의 몽타주'에 따르면 이승철이 첫 촬영 며칠 전에 당시 데뷔감독인 박찬욱에게 처음으로 했던 질문이 '영화 줄거리가 뭐에요?'였다고 한다(...). 그래도 촬영할땐 프로답게 열심히 해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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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미있는점은, 이 작품은 결국 누군가 판권을 사서 상영용 필름을 리마스터해 OTT로 공개하면서 DVD와 블루레이로 기어코 발매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대표감독 박찬욱 데뷔작"이라는 볼드체까지 붙여서 표지에 떡하니 붙은 광고카피는 코미디. 다만, 리마스터 자체의 상태는 그닥 좋지 않아 영화 중간중간 상영을 위해 찍어놓은 필름구멍이 떡하니 보인다. 보통 옛날 영화는 감독 검수를 받아 DCP 2K-4K 리마스터링하는데 이건 그럴 여력이 없어서 상태 좋은 필름을 대충 디지털화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네거티브 필름 자체는 한국영상자료원에 잘 보존되어 있으나 안 그래도 흑역사라 여기는 박찬욱이 네거티브 복원에 협조해줄 가능성이 낮아서 지금 시중에 나온 블루레이가 최상일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블루레이 부가 영상 역시 예고편만 있는 허접한 사양. 그나마 감독에게 다행인 점이라면 다음 작품 삼인조는 DVD나 블루레이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말마따나 DVD 전집세트가 나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신 삼인조는 한국영상자료원 측에서 정식으로 리마스터링되었다.[2] 물론 농담이다. 차기작 삼인조는 5년 후에, 히트작 공동경비구역 JSA는 8년 후에 나왔다. 다만 당시 인터뷰나 기사에 따르면 엎어진 프로젝트가 제법 있었다고.[3] 심지어 이름이 가축병원이다. 현대에 보면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작명이다.[4] 비디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과거 블로그에서 박찬욱 감독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비디오를 사서 봤다는 글을 쓴 바 있다.[5] 봉준호, 이창동, 김기덕, 홍상수, 박찬욱[6] 별점은 5개 만점 중 2.5개.[7] 당시 최재성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성황리에 끝마친 탑 클래스 배우들 중 하나였다.